|
경희의료원 가정의학과 김병성 교수
5월의 신부의 아름다운 결혼이야기
불과 얼마 전에 봄이 찾아와 언 땅을 녹이고 새움이 트는
것 같더니 어느새 신록의 5월이다. 계절의 여왕의 5월이기 때문일까? 5월의 신부라는
말 때문인지 하루가 멀다하고 집으로, 책상으로 날아오는 청첩장에 주말이 바쁘기만 하다.
예로부터 인륜지대사라고 할 정도로 중요하게 여겨지는 '결혼'. 결혼준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결혼은 이제껏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라온 이성과 평생을
함께 살아갈 약속을 하는 것이므로 마치 미지의 세계를 함께 여행하는 것과 같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만큼 결혼은 꿈과 희망을 주기도 하지만 미지의 세계에 대한
두려움과 의문을 던져 주기도 한다. 그러면 결혼 전에 준비해야 할 건강진단이나
예방접종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결혼을 앞두고서 서로의 건강을 확인하고 싶은 마음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같을 것이다. 외국의 경우에는 결혼 전에 건강하다는 확인을 받은
건강진단서를 서로 교환하고 결혼을 승낙받는 경우도 있다.
가장 기본적으로는 전염성 질환이나 정신병, 유전성 질환,
그 외 가족이나 2세 건강에 영향을 주는 질병이 없다는 진단을 받도록 하는 것이
좋다.
첫째 전염성 질환 중에서는 B형 간염, 결핵, 성병,
AIDS 등과 같은 만성 전염성 질환이 문제가 될 것이다. 이러한 질병 유무를
확인하려면 가능하면 가족주치의를 정하고 나서 일단 상담과 진찰을 한 후 흉부 X선검사,
B형 간염 항원/항체 검사, 간기능검사, 일반혈액검사, 소변검사, 혈청검사 등이 필요한
것이다. 여성의 경우에는 풍진에 대한 항체검사를 미리 받아서 항체가 없을 경우 풍진
예방접종을 결혼 전에 하는 것이 2세 건강을 위해서 꼭 필요하다.
둘째 정신병은 일단 진찰 및 상담으로 어느 정도 유무를
확인할 수 있고, 자세한 소인을 알고 싶을 경우 가족들에 대한 자세한 병력과
성격검사(다면적 인성검사)를 받는 것이 도움이 되겠지만 의사와 상담을 한 후 서로의
동의 하에 하는 것이 좋겠다.
셋째 유전성질환에 대한 것으로는 인슐린 의존형 당뇨병,
색맹, 혈우병, 염색체질환 등이 있다. 이들 각 질환의 검사방법은 주치의와 상담하여
필요한 경우 시행할 수 있겠고, 염색체질환 중에서는 다운증후군이 가장 흔한데 18세
이하 또는 35세 이후에 임신을 하게 될 경우에 임신 초기에 융모막검사나 양수검사,
혈청 알파태아단백검사로 할 수 있겠다. 또 척추신경기형문제도 혈청 알파태아단백검사로
선별검사를 할 수 있다.
넷째 빈혈, 당뇨병, 갑상선질환, 심장질환, 신장질환
등이 2세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으나 자세한 것은 전문의와 상담을 하여 필요한 경우
시행하면 되겠다. ABO 혈액형은 서로 검사를 받아서 확인하는 것이 좋으며 특히 여자의
Rh 혈액형이 음성인 사람이 Rh 양성의 혈액형을 가진 남자와 결혼하여 아기를 낳을
경우 두 번째 임신부터 신생아에게 용혈성빈혈이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를 요한다.
끝으로 결혼 전에 필요한 예방접종으로는 B형 간염
항원/항체 검사 모두 음성일 경우 예방접종이 필요하며, B형 간염 보균자의 경우는
주치의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앞서 말한 바대로 여성의 경우 풍진 예방접종은 결혼 전에
미리 하고 예방접종 후 적어도 3개월 후에 임신하도록
권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