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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감기주의보

출처 : 소아청소년과 - 차성호 교수 최종수정 : 2006-05-04 입력 : 2004-05-04

여름철 감기는 바이러스보다 급격한 온도변화로 발생
과도한 에어컨 가동, 장시간의 수영 등으로 인한 면역력 약화 원인

소아과 차성호 교수
문의 : 958-8303

“오뉴월 감기는 개도 안걸린다?” 그러나 틀린 말이다.

감기는 기온차가 심한 환절기에 많이 생기며, 여름철에는 주로 장마 등과 같은 이상저온 현상 등 심한 일교차로 인해 발생한다. 그러나 최근들어서는 일교차가 심한 날씨보다 에어컨 등 냉방장치와 장시간의 수영, 과로나 스트레스로 인한 면역력 약화 등 인위적인 감기환자가 늘고 있다.

경희의료원 소아과 차성호 교수는 지난 2000년부터 2002년까지 3년간 6월부터 8월까지 여름철 감기환자를 포함한 호흡기질환으로 소아과 외래를 찾은 환자가 2000년 3,394명, 2001년 4,511명, 2002년 4,820명이며, 입원환자수는 2000년 74명, 2001년 114명, 2002년 130명인 것으로 조사돼 여름감기 어린이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아과 차성호 교수는 “요즘이 1년 중 감기 환자가 가장 적은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과도한 에어컨 사용과 스트레스로 인한 면역력이 떨어져 감기 환자가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여름철 감기 및 호흡기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여름에 오는 감기는 겨울철 일반 감기와는 다르다. 보통 감기는 바이러스 때문에 기관지에 염증이 생겨서 오는 호흡기 질환이다. 그러나 여름철 감기는 세균보다는 급격한 온도변화 탓이 커 기침이나 가래 등 호흡기 증상보다는 열이 많이 나며 배탈, 설사, 구토 등 소화기 증상을 동반한다는 것. 특히 면역기능이 약해지면 언제라도 감기에 걸릴 수 있다. 더위로 수면 습관이 바뀌거나 영양상태가 나빠져도 면역력이 떨어진다. 따라서 외부의 면역력이 떨어진 몸은 급격한 온도차에 적응하지 못하고 감기에 걸리게되며 초기에는 두통, 식욕감퇴, 미열, 가벼운 기침이나 코막힘 증세를 보이고 열이 심해지면 배탈, 설사까지 동반하게 된다.

특히 감기에 걸리면 몸의 체온이 올라가는데, 여름감기의 경우 더운 날씨가 체온을 올리기 때문에 체온을 정상적으로 잡아주기가 힘들다.

여름감기의 원인
여름감기의 원인은 인체가 급격한 온도차에 적응하지 못하기 때문. 에어컨을 켰을 때 냉기는 밑으로 내려가기 때문에 아이들은 어른들보다 상대적으로 더 많은 차가운 공기에 노출되며, 찬바람을 많이 쐬면 아이의 체온이 떨어지고 호흡기내에서 불순물을 걸러내는 섬모기능이 저하돼 감기에 걸리기 쉽다. 또한 생후 6개월에서 2세까지의 유아는 가족들이 밖에서 묻혀 들여온 바이러스로 인해 많이 걸리기도 한다.

또한 여름에 물놀이 하고나서 몸에 있는 물기를 제대로 안닦고 찬바람을 쐐거나, 머리를 감고 머리카락에 젖은 물기를 안말리고 찬바람을 맞았을 때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여름감기가 주는 2차 감염(합병증)
여름감기에 걸렸을 때 특히 주의해야 할 점은 탈수증세다. 여름감의 특징은 고열과 함께 배탈, 설사를 동반해 탈수증세를 보이게 된다. 또한 중이염, 부비동염 등과 세균에 의한 폐렴도 있다. 중이염이란 고막안의 중이 부분에 염증이 생긴 것을 말하는 것으로 대부분 감기를 앓다가 후유증으로 발생, 갑작스럽게 귀가 아프다고 하며, 열이 발생하고, 전신불쾌감과 함께 청력의 감소를 호소하게 된다. 아주 어린 아기는 통증을 호소 하지 못하기 때문에 심하게 보채고 귀를 잡아 당기거나 보채게 되며 설사, 구토, 무력감 등이 발생하기도 한다.

부비동에 염증이 생기면 고름이나 물이 고이게 되는데 어린이들에서는 고름이 고이는 경우는 드물고 단순한 염증만 있는 경우가 많다. 감기가 평소보다 심하거나 10일 이상 지속될 때에는 부비동염(소위 축농증)의 가능성을 생각해야 하고, 아이는 계속되는 코 분비물, 발열, 안면의 통증과 압통, 두통 등의 증세를 보이며, 목소리가 콧소리로 변한다.

치료법

5세 미만의 어린이는 감기로 인해 고열이 계속되면 경련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반드시 병원에 가야 한다. 이때 아이의 열을 내리기 위해 옷을 벗기고 수건을 미지근한 물로 적셔 온 몸을 마사지하듯 닦아주는 것도 좋다. 열 때문에 탈수 현상이 생길 수 있으므로 보리차 등을 충분히 먹인다.

목이 아플 때 찬 음식을 먹으면 통증이 약간 줄어들지만 설사를 할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콧물이 난다고 코를 너무 세게 풀면 코점막을 자극하고 건조하게 돼 세균이 침투하기 쉽다. 코를 풀 때는 귀에 가해지는 압력을 줄이기 위해 한 쪽씩 푼다.

기침은 호흡기에 나쁜 것이 있을 때 내보내는 작용이므로 우리 몸에 도움이 되는 현상이다. 기침을 억지로 누그러뜨리지 않는 게 좋다. 호흡기의 자극을 줄이기 위해 가습기를 틀어 습도를 높여 주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한다.

평소보다 수분 섭취를 많이해서 탈수를 막고, 특히 열이 있을 때, 토할 때, 설사할 때는 찬 주스, 보리차, 이온음료 등을 소량씩 여러 번 먹인다.

발열 혹은 설사로 식욕이 없을 때는 억지로 먹이지 말고 수분만이라도 자주 공급해주는 것이 좋다. 찬 음식을 먹으면 목의 통증은 줄일 수 있지만 열 감기에는 설사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많이 먹이지는 않도록 한다. 기름진 음식, 유제품도 설사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열이 아주 높고 숨이 차거나 귀나 가슴에 심한 아픔을 느낄 때, 음식과 물을 삼키기 어렵고 식욕이 전혀 없으땐 의사의 처방을 받도록 한다. 특히 설사가 있다면 차갑거나 기름기가 많은 음식을 피한다.

여름감기 예방법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은 피하는 것이 좋다.

반드시 깨끗이 손을 씻도록 한다.

물은 항상 끓여서 먹이는 습관이 필요

실내 공기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주의하고 가습기를 사용하여 아이의 폐와 기관지를 보호

평소에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습관

집안에서는 절대 담배를 피워서는 안된다.

에어컨을 사용할 때에는 실내 외 온도차를 많이 나지 않도록 하며(5도 이내), 자주 환기를 시키도록 한다.

장마나 태풍 등으로 일교차가 심할 때와 잠잘 때는 긴팔 옷을 입힌다.

찬음식은 되도록 피한다

설사땐 수분을 적절하게 섭취한다.

균형잡힌 잘먹고 충분한 휴식을 취한다.

물놀이를 오래 하거나 비를 맞지 않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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